같은 쇼핑몰인데, 왜 나랑 친구 화면이 다르지?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오늘은 쇼핑물 속 숨겨진
알고리즘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같은 쇼핑몰인데, 왜 나랑 친구 화면이 다르지?
친구랑 동시에 같은 쇼핑몰 앱을 켜서 같은 카테고리를 눌렀는데, 화면에 뜨는 상품이 다르고, 심지어 가격도 조금씩 다른 경우요. “어? 내 화면에는 세일 중인데 너한텐 정가라고?” 이런 상황, 한 번쯤 겪어보셨을 거예요.
이건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알고리즘의 맞춤 추천 때문입니다. 쇼핑몰은 우리가 어떤 상품을 클릭했는지, 어떤 브랜드를 오래 봤는지, 심지어 접속하는 시간까지 전부 데이터로 모아둡니다. 그걸 바탕으로 “이 사람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할 거야” 하고 개인 맞춤형 화면을 보여주는 거죠.
예를 들어 같은 운동화를 검색해도,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에겐 할인 상품을 먼저 띄워주고, 신상에 관심 많은 사람에겐 새로 나온 디자인을 강조해 보여줍니다. 겉으로는 같은 사이트지만, 사실상 나만의 개인화된 쇼핑몰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에요.
쇼핑몰 알고리즘, 내 선택을 슬쩍 바꾸다
사실 이런 알고리즘 덕분에 쇼핑이 훨씬 편해지긴 했습니다. 수천 가지 상품 중 내가 좋아할 만한 걸 쏙쏙 골라 보여주니까요. 하지만 여기엔 은근슬쩍 위험(?)도 숨어 있습니다.
① 가격이 다를 수 있다
같은 상품이라도 사람마다 다른 가격이 보일 수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예를 들어 가격 비교를 자주 하는 사람에겐 “이탈하면 안 된다!” 싶어서 할인 쿠폰을 더 주기도 하고, 충성도가 높은 고객에겐 굳이 큰 할인을 안 해주기도 합니다. 즉, 내가 어떤 소비자인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는 거죠.
② 추천의 덫
티셔츠 하나만 사려고 들어갔는데, 알고리즘은 바지, 신발, 액세서리까지 세트로 보여줍니다. “이거랑 같이 사면 더 잘 어울려요!”라는 문구에 혹해서 어느새 장바구니가 가득 차 버리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죠. 결국 필요하지 않았던 것까지 사게 되는 겁니다.
③ 자꾸 보니까 사고 싶어진다
처음엔 관심 없던 상품도 계속 보이다 보면 점점 익숙해지고, 어느 순간 사고 싶어진 경험 없으신가요? 이건 ‘노출 효과’라는 심리학 법칙인데, 쇼핑몰은 이걸 아주 잘 활용합니다. 결국 알고리즘은 내가 뭘 고를지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셈이죠.
알고리즘 시대, 똑똑하게 쇼핑하는 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알고리즘에 덜 휘둘릴 수 있을까요?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생활 꿀팁은 있습니다.
① 비교는 필수!
같은 상품이라도 PC, 모바일, 앱에서 각각 검색해 보세요. 때로는 로그인 여부나 접속 경로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뜰 수 있습니다. 귀찮아도 조금만 비교하면 쓸데없는 지출을 막을 수 있어요.
② 추천은 참고만
알고리즘이 던져주는 추천 상품은 대부분 “내가 원래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쇼핑몰이 팔고 싶은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사고 싶은 게 있다면 꼭 검색창에 직접 입력해서 찾아보세요.
③ 장바구니 정리하기
‘나중에 사야지’ 하고 넣어둔 장바구니, 사실상 알고리즘에겐 “이 사람 이거 관심 있어요”라는 신호입니다. 필요 없는 건 과감히 비우는 게 좋아요.
④ 내 소비 돌아보기
한 달에 한 번쯤 내가 뭘 샀는지, 정말 필요했던 게 뭔지 체크해 보세요. 그러면 “내가 원해서 산 것”과 “알고리즘에 낚여서 산 것”이 조금씩 구분됩니다.
쇼핑몰 알고리즘은 우리를 더 편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사게 될지 은근슬쩍 유도하기도 합니다. 결국 알고리즘의 목적은 내 편의가 아니라 매출이니까요.
그렇다고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어요. 조금만 의식적으로 소비 습관을 관리하면, 우리는 충분히 똑똑하게 알고리즘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편리함은 챙기고, 불필요한 지출은 피하면서.
결국 쇼핑의 주도권은 여전히 우리 손 안에 있습니다.